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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에 빠지다] 산신도 호랑이와 기아 타이거즈

내가 한국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자연스러운 진정성, 소박한 영혼, 유쾌한 에너지, 꾸밈없는 솔직함,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친화력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한국의 민속예술에서 잘 드러난다. 민중에 의해, 그리고 민중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이다. 그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점이 내가 초기 어쿠스틱 블루스와 고대 예술을 비롯한 인간의 보편적인 갈망, 두려움, 실망, 그리고 승리를 여과 없이 표현한 모든 작품들에 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민속예술의 광범위한 영역 중에서도, 샤머니즘 예술은 한국인의 가장 깊은 염원을 표현한다. 예를 들면 그림, 탈, 의상 등은 가정을 보호하고, 병을 치유하며, 죽은 이들과 소통하고, 농사를 축복하고 보호하며, 결혼과 가족, 신생아에게 복을 빌어주고,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과 안정을 제공하는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의 왕실은 국교를 제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예술을 주문한 반면, 평민들은 삶을 직접 살아가며 불교, 유교, 도교, 고대 애니미즘(정령신앙) 등을 혼합한 가장 포용적인 신앙 체계를 형성하고 이를 수 세기 동안 유지해왔다.     이 신앙은 자연과 그 에너지와의 강한 연결을 형성한다. 한국 샤머니즘은 공적인 교리와는 다른 건강한 반항 정신과 개방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진정성을 강조한다. 그 예술 작품들이 과거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세계인들에게 직접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다.   무당들은 문화적 기억을 지켜낸다. 호주 원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어쩌면 빙하기 이전부터 300개 이상의 언어 그룹에 속한 100만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노랫길(Songlines)’을 유지해왔다.     세속화는 발전을 가져오지만,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그것이 고대 역사와의 연결을 단절하고, 모든 문화가 공유하는 원형적 상징들을 통해 형성된 우리의 공동 정신과의 유대를 끊어버릴 수도 있다.   한국 샤머니즘의 예술과 문화는 한민족의 가장 깊은 뿌리에서 비롯되었다. 무당의 다원적 신격 체계 중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토착적으로 발생한 신들이 존재한다. 산신(山神)이나 독성(獨聖) 같은 신령들은 한국 고유의 신들이다. 이들과 관련된 의식과 신화를 연구하면 한 민족의 기원과 그 민족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산신도(山神圖)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 그림들은 대개 산신과 한국 민속에서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는 호랑이를 함께 묘사한다. 한때 한국의 산과 들을 누비던 호랑이는 이제 멸종되었지만, 이 그림들은 한국 전역을 누비던 호랑이의 흔적과 그들이 사람들의 상상력과 신앙에 끼친 깊은 영향을 오늘날까지 전해준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를 비롯해, 한국에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가진 스포츠 팀들이 많다. 나의 고향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Detroit Tigers)도 마찬가지다. 디트로이트에서는 호랑이가 로고나 인형 속에만 존재하는 먼 환상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민족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으며 훨씬 깊은 의미를 지닌다. 샤머니즘 예술이 제공하는 이러한 고대 유산과의 연결이 유지될 때, 그 의미는 더욱 커지고 더욱 깊이 느껴진다.   그러니 다음번에 기아 타이거즈나 한국의 모든 타이거즈 팀을 응원할 때, 그 원초적인 정신을 느껴보라. 그리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더 큰 의미와 충만함을 가져다주는지를 기억하길 바란다. (이 글의 일부는 곧 출간될 로버트 털리의 회고록 『잉크타운(Inktown)』에서 발췌되었습니다.)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이메일([email protected])/페이스북(Facebook.com/RobertWTurley) 로버트 털리 /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타이거즈 산신도 한국 민속예술 한국 예술 한국 샤머니즘

2025-03-31

한국 전통 예술미 미국서 재조명

전통과 현대, 한국과 미국, 세대를 잇는 전시회 ‘라인 앤 제스처(Line & Gesture)’가 LA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삼평장학재단(회장 이유생)과 한국서예협회(회장 김기동) 공동 주최로 한국 전통 예술과 문화를 미국 현지에서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E.K. 아트 갤러리(관장 유니스 김)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삼평장학재단은 “대한서예협회, WTC 무도회, 미주한인무용협회가 협력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LA 주민들에게 100여 점의 전통 서예작품과 전통 예술 공연을 통해 한국 예술의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장 벽면을 따라 서예가 100명의 한국 전통 서예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족자에 담긴 서예작품부터 대형 부채 작품 등 한국에서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장식으로 인기인 다양한 서예작품을 선보인다.     또 일부 작품은 NFT로 디지털화되어 메타버스에서 전통 예술 작품과 디지털 아트와의 연결을 보여준다.     17일 열리는 개막 행사에서는 서예, 태무, 장구춤, 부채춤 공연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재단측은 “할리우드 영화 ‘브라인드스티치’의 한인 배우 김종만 씨가 홍보 대사로서 행사 진행을 맡고 서예뿐만 아니라 부채춤, 아리랑, 장구춤, 태권도 시범, 서예 퍼포먼스 등 한국 전통 예술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며 “오늘날 한국 대중문화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가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모든 작품 구매가 가능하며 협회 회원들이 기부한 작품 100여점 판매 수익금은 온누리교회(ANC)를 통해 2세와 3세 한인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삼평장학재단 설립자인 이유생 회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두 세대의 교량, 양국 문화 가교,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시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소: 1125 S. Crenshaw Blvd. LA     ▶문의: (213)268-1177 이은영 기자미국 예술미 전통 서예작품 한국 전통 한국 예술

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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